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8탄-엄마, 나의 가장 따뜻한 이름
“늘 죄송하지만, 늘 감사하고, 끝내 사랑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엄마를 모시며어머니는 제가 근무하던 굿피플호스피스 병동에약 두 달 동안 계셨습니다.그곳은 제가 수많은 환우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공간이었지만,이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투병을딸로서, 가족으로서 지켜보아야 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어머니의 임종은 굿피플호스피스가 폐업한 이후,다른 병원에서 맞이하게 되었지만,굿피플에서 함께한 시간은 저희 가족에게 마지막처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생신날, 잠시 환자가 아닌 ‘엄마’로어머니의 생신날,우리는 병동에서 작은 잔치를 열었습니다.강현O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이 함께 준비해주셨고,케이크를 자르며 어머니는 아주 환하게 웃으셨습니다.그리고 어머니는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25. 4. 15.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3탄 - “웃음과 눈물의 생신잔치”
사랑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증표, 생신잔치를 준비한다는 것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한 생신잔치를 준비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치료를 받으러 간 사이, 저는 직원들과 함께 조용히 생신잔치를 준비했습니다.풍선 장식과 생일 가랜드로 병실을 꾸미고, 환우와 가족들에게 드릴 꽃과 케이크, 작은 선물을 준비했죠.우스광스러운 이벤트 안경을 쓰고 등장하면, 환우와 가족들이 놀라며 기뻐하셨습니다.그리고 이어지는 생신 편지 낭독이 시작되면, 환우와 가족들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힙니다.그 순간, 저는 이빨에 김을 발라 바보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유도했습니다.환우는 크게 웃으시며, "이게 뭐야?"라고 하시더니, 그 웃음 속에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시던 그 순간,..
2025. 4. 10.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2탄 – 사무원이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누군가는 잊혀진 자리라 부르지만, 나는 그곳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처음 출근한 날, 조금은 낯선 풍경새오름호스피스에 '사무원'으로 출근한 첫날. 복도에서 만난 봉사자와 의료진, 그리고 조용한 병상 앞 환자들. 단순한 사무직이지만 이곳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는 걸 하루 만에 알 수 있었습니다.그곳엔 생명을 대하는 경건함과, 말없이 흘러가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내가 했던 일들 – 보이지 않는 손전화받기, 물품 발주, 명찰 만들기, 복사와 출력봉사자 명단 정리, 출석표 정리, 식단 인쇄입퇴원 기록 정리, 청구자료 준비표면적으로는 사무업무지만, 그 모든 일의 끝엔 늘 **“환우와 가족”**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리한 명찰 하나에도, 제가 접수한 전화 한 통에도, 그 사람들의 이름과 사연이..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