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2급은 자격이 부족한 걸까, 제도가 너무 높은 벽일까
삶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의 곁을 조용히 지키며
그 여정이 덜 고통스럽도록 손 내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종사자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사회복지사는
환자와 가족의 정서, 경제, 관계의 무게까지 함께 짊어지는
보이지 않는 중심축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들의 마음과 헌신을 제도는 얼마나 알아주고 있을까요?
현행 제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라,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필수 인력은 아래 세 직군입니다:
- 의사
- 간호사
- 사회복지사 1급 자격 소지자
즉,
- 사회복지사 2급 자격자,
- 호스피스 교육을 이수했더라도,
- 수년간 현장에서 실제 돌봄을 해온 분들이라도
필수 인력으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현장은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까요?
1️⃣ 사회복지사 1급 자격자는 적습니다
- 특히 지역 호스피스 기관은 인력 확보가 정말 어렵습니다.
- 필수 인력이 채워지지 않아 기관 지정에서 탈락하거나,
운영 중단 위기를 겪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2️⃣ 경험 많은 2급 실무자들이 제도 밖에 서 있습니다
- 실제로는 수년째 호스피스 병동을 지키고,
환자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던 분들이 많습니다. - 하지만 1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 이들은 단지 “보조인력”으로만 존재합니다.
3️⃣ 호스피스 정신과도 충돌합니다
- 호스피스는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함께하는 돌봄’입니다.
- 그런데 지금의 기준은 자격 중심, 제도 중심입니다.
- 그 결과, 진심으로 환자 곁을 지켜온 손길들은
자격증 하나로 배제되고, 인정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도가 조금 더 따뜻해질 수는 없을까요?
- 사회복지사 2급 자격자라도
일정 시간 이상의 호스피스 관련 교육,
그리고 실무 경력을 갖추었다면
조건부로라도 필수 인력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 사회복지사 1급 인력을 확보하라는 목표는 유지하되,
그 과정에서 현장 인력들이 제도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이음새 있는 제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함께 생각해 볼 물음
- 실력 있고 헌신적인 사회복지사 2급 종사자들은,
정말로 “필수 인력이 될 자격”이 없는 걸까요? - 자격증 한 장이, 사람의 손길과 마음보다 더 중요한 기준일까요?
마무리하며
호스피스는 법과 제도로만 지탱되지 않습니다.
그 현장을, 그 병동의 새벽을, 그 침묵의 시간을
지키는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비로소 호스피스는 진정한 의미의 ‘공공의 돌봄’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도가 그 손길을 향해 조금 더 따뜻해져야 할 시간입니다.
📍 작은 회상
누군가의 자격증보다
눈 마주침과 손 잡음이 더 중요했고,
보고서보다
눈물과 웃음이 더 기억에 남았고,
제도 안의 기준보다는
현장의 온도가 더 우선이었다.
문득,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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