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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9탄-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생일날 🎂 “내 생일날 이런 거, 처음 해 본다.”🎉 병실을 가득 채운 생일 축하 노래 그날 병실은평소보다 환했고,공기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고,우리 마음에는 촛불처럼 따뜻한 무언가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병실 벽에 걸린“생일을 축하합니다” 현수막,색색의 깃발 장식,빨간 풍선,그리고 작은 케이크 하나.그 앞에, 엄마가 앉아 계셨습니다.🎈 평생 처음 받아본 생일파티 모자를 씌워드리던 순간,꽃다발을 안겨드릴 때,엄마는 말씀하셨어요.“내 생일날 이런 거… 처음 해 본다.” 그 말에 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그동안 엄마는자신을 위한 생일 한 번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으셨던 거예요.늘 자식들 먼저,늘 바쁘고 고단한 삶 속에서**기억해주지 못했던 엄마의 ‘하루’**였는데,그 하루가 이렇게엄마만의 시간이 된 거였습니다... 2025. 4. 16.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8탄-엄마, 나의 가장 따뜻한 이름 “늘 죄송하지만, 늘 감사하고, 끝내 사랑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엄마를 모시며어머니는 제가 근무하던 굿피플호스피스 병동에약 두 달 동안 계셨습니다.그곳은 제가 수많은 환우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공간이었지만,이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투병을딸로서, 가족으로서 지켜보아야 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어머니의 임종은 굿피플호스피스가 폐업한 이후,다른 병원에서 맞이하게 되었지만,굿피플에서 함께한 시간은 저희 가족에게 마지막처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생신날, 잠시 환자가 아닌 ‘엄마’로어머니의 생신날,우리는 병동에서 작은 잔치를 열었습니다.강현O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이 함께 준비해주셨고,케이크를 자르며 어머니는 아주 환하게 웃으셨습니다.그리고 어머니는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25. 4. 15.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7탄굿피플호스피스 폐업 – 그 마지막 날, 내가 열쇠를 걸며 “내 손으로 공고문을 붙이며, 나는 마음속 장례를 치렀습니다.”🔔 폐업공고문을 붙이던 그날굿피플호스피스의 마지막 날.그때의 저는 병원이 아니라한 사람의 생애를 접는 기분으로그 공고문을 프린트하고,회사 게시판 앞에 섰습니다.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고…‘이게 진짜 현실일까?’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려, 글자가 흐려졌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폐업을 막기 위해원장님, 간호사님들과 함께 재단 이사장님을 찾아뵙기도 했습니다.진심을 다해 호소하고, 설명드렸습니다.“이곳은 생명을 다루는 공간입니다.마지막을 함께하는 이들의 쉼터입니다.”우리는 그렇게 마지막까지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외쳤습니다.하지만,결정은 이미 내려진 후였습니다.그 어떤 눈물도, 어떤 말도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마지.. 2025. 4. 14.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6탄-굿피플호스피스에서 다시 – 성장과 반성의 시간 “호스피스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용히 돌아본 시간의 틈굿피플호스피스에서 다시 시작된 여정은단순한 복귀가 아닌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저는 그곳에서 다시 환자와 마주했고,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이들과 함께하며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저의 미숙함과 고집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그중 가장 마음에 남는 건,언제나 저를 응원해주시던 원장님께 실망을 드렸던 기억입니다.💬 미숙함 속에서 피어난 성장당시 저는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원장님의 배려와 인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봐요.”그 따뜻한 말 속에 담긴 깊은 신뢰와 사랑을그땐 몰.. 2025. 4. 13.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5탄-굿피플호스피스에서 다시 “마음이 가는 곳에, 나의 길이 있었다.”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다시 호스피스를 시작하며굿피플호스피스에서 다시 일하게 된 건,마음속 깊은 곳에서 끊을 수 없는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퇴사 후에는 잠시 모든 일을 내려놓고 조용히 쉬었지만,호스피스에 대한 열정과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그 당시, 갑작스럽게 일어났던 일들과호스피스를 통해 만난 환자들, 가족들, 그리고 그들로부터 받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은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고, 결국 다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유굿피플호스피스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이유는단순한 생계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이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누군가의 마지막을 .. 2025. 4. 12.
진실을 말하고 퇴사하다 4탄 – 행정적인 문제와 갈등 "내가 호스피스를 사랑했던 만큼, 그곳에서의 일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했지만, 때때로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었다."🔍 갈등의 시작당시, 호스피스 내에서 발생한 행정적인 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조직 내의 신뢰 문제였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업무상 문제뿐만 아니라, 환우들의 최선의 돌봄을 위한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어느 날, 나는 진실을 말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호스피스 정신과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느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의 중요성내가 선택한 길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내게만 국한된..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