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3탄 - “웃음과 눈물의 생신잔치”
사랑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증표, 생신잔치를 준비한다는 것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한 생신잔치를 준비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치료를 받으러 간 사이, 저는 직원들과 함께 조용히 생신잔치를 준비했습니다.풍선 장식과 생일 가랜드로 병실을 꾸미고, 환우와 가족들에게 드릴 꽃과 케이크, 작은 선물을 준비했죠.우스광스러운 이벤트 안경을 쓰고 등장하면, 환우와 가족들이 놀라며 기뻐하셨습니다.그리고 이어지는 생신 편지 낭독이 시작되면, 환우와 가족들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힙니다.그 순간, 저는 이빨에 김을 발라 바보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유도했습니다.환우는 크게 웃으시며, "이게 뭐야?"라고 하시더니, 그 웃음 속에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시던 그 순간,..
2025. 4. 10.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2탄 – 사무원이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누군가는 잊혀진 자리라 부르지만, 나는 그곳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처음 출근한 날, 조금은 낯선 풍경새오름호스피스에 '사무원'으로 출근한 첫날. 복도에서 만난 봉사자와 의료진, 그리고 조용한 병상 앞 환자들. 단순한 사무직이지만 이곳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는 걸 하루 만에 알 수 있었습니다.그곳엔 생명을 대하는 경건함과, 말없이 흘러가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내가 했던 일들 – 보이지 않는 손전화받기, 물품 발주, 명찰 만들기, 복사와 출력봉사자 명단 정리, 출석표 정리, 식단 인쇄입퇴원 기록 정리, 청구자료 준비표면적으로는 사무업무지만, 그 모든 일의 끝엔 늘 **“환우와 가족”**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리한 명찰 하나에도, 제가 접수한 전화 한 통에도, 그 사람들의 이름과 사연이..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