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의 호스피스 이야기 7탄굿피플호스피스 폐업 – 그 마지막 날, 내가 열쇠를 걸며

by 호스피스가이드 2025. 4. 14.
반응형

한국어 폐업공고문이 테이프로 병동 문에 붙어 있고, 문고리 아래에는 열쇠가 걸려 있는 모습. 굿피플호스피스의 폐업을 상징하는 이미지.
문에 폐업공고문이 붙어 있는, 굿피플호스피스의 마지막 날을 상징하는 장면

 

“내 손으로 공고문을 붙이며, 나는 마음속 장례를 치렀습니다.”


🔔 폐업공고문을 붙이던 그날

굿피플호스피스의 마지막 날.
그때의 저는 병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를 접는 기분으로
그 공고문을 프린트하고,
회사 게시판 앞에 섰습니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고…
‘이게 진짜 현실일까?’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려, 글자가 흐려졌습니다.


❌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폐업을 막기 위해
원장님, 간호사님들과 함께 재단 이사장님을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진심을 다해 호소하고, 설명드렸습니다.
“이곳은 생명을 다루는 공간입니다.
마지막을 함께하는 이들의 쉼터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진 후였습니다.
그 어떤 눈물도, 어떤 말도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 마지막 열쇠를 걸고 나오는 길

직원들은 하나둘 짐을 정리하고
각자의 다음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의 문을 마지막으로 잠그고
열쇠를 걸고 나온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주머니에 남은 열쇠보다
가슴에 남은 공허함이 훨씬 무거웠습니다.

그곳엔
수많은 환우들의 마지막 순간이 있었고,
그 가족들의 눈물, 미소, 따뜻한 손길,
그리고 나의 웃음과 눈물이
그대로 벽에 남아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

이건 단순한 ‘폐업’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이 공간에서 함께한 모든 이야기의 마침표였고,
내 마음의 한 장이 접히는 이별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하염없이…


💌 다음 이야기에서는,
저의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가족으로서 호스피스를 마주한 시간을
천천히 꺼내어 나누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