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공고문을 붙이며, 나는 마음속 장례를 치렀습니다.”
🔔 폐업공고문을 붙이던 그날
굿피플호스피스의 마지막 날.
그때의 저는 병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를 접는 기분으로
그 공고문을 프린트하고,
회사 게시판 앞에 섰습니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떨리고…
‘이게 진짜 현실일까?’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려, 글자가 흐려졌습니다.
❌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폐업을 막기 위해
원장님, 간호사님들과 함께 재단 이사장님을 찾아뵙기도 했습니다.
진심을 다해 호소하고, 설명드렸습니다.
“이곳은 생명을 다루는 공간입니다.
마지막을 함께하는 이들의 쉼터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진 후였습니다.
그 어떤 눈물도, 어떤 말도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 마지막 열쇠를 걸고 나오는 길
직원들은 하나둘 짐을 정리하고
각자의 다음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의 문을 마지막으로 잠그고
열쇠를 걸고 나온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주머니에 남은 열쇠보다
가슴에 남은 공허함이 훨씬 무거웠습니다.
그곳엔
수많은 환우들의 마지막 순간이 있었고,
그 가족들의 눈물, 미소, 따뜻한 손길,
그리고 나의 웃음과 눈물이
그대로 벽에 남아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
이건 단순한 ‘폐업’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이 공간에서 함께한 모든 이야기의 마침표였고,
내 마음의 한 장이 접히는 이별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하염없이…
💌 다음 이야기에서는,
저의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가족으로서 호스피스를 마주한 시간을
천천히 꺼내어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