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일날 이런 거, 처음 해 본다.”
🎉 병실을 가득 채운 생일 축하 노래
그날 병실은
평소보다 환했고,
공기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고,
우리 마음에는 촛불처럼 따뜻한 무언가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병실 벽에 걸린
“생일을 축하합니다” 현수막,
색색의 깃발 장식,
빨간 풍선,
그리고 작은 케이크 하나.
그 앞에, 엄마가 앉아 계셨습니다.
🎈 평생 처음 받아본 생일파티
모자를 씌워드리던 순간,
꽃다발을 안겨드릴 때,
엄마는 말씀하셨어요.
“내 생일날 이런 거… 처음 해 본다.”
그 말에 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동안 엄마는
자신을 위한 생일 한 번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으셨던 거예요.
늘 자식들 먼저,
늘 바쁘고 고단한 삶 속에서
**기억해주지 못했던 엄마의 ‘하루’**였는데,
그 하루가 이렇게
엄마만의 시간이 된 거였습니다.
💕 가족도, 의료진도 모두 함께했던 시간
그 자리에 함께했던
강현o 원장님, 간호사 선생님들, 동료 직원들, 가족들…
모두가 커다란 안경을 쓰고
엄마 옆에서 웃음을 나눴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도
그날만큼은 모두 ‘생일 파티 친구’ 같았어요.
엄마는 케이크에 촛불을 끄기 전,
작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고맙다.”
그 눈빛 속에,
그 인사 속에
엄마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 사진 속에 남은 사랑
그날 찍은 사진은
지금도 제가 가장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보물입니다.
병원 침대에 앉아
분홍 케이크 앞에서
강현O 원장님과 손을 모아 하트를 만들던 엄마.
커다란 색안경을 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던 엄마.
그 사진은 생일 사진이자,
우리 가족의 마지막 가족사진이 되었습니다.
🌷 엄마에게 드린 작은 선물,
그리고 엄마가 남기신 큰 사랑
엄마,
호강 한 번 제대로 못 시켜드렸지만
그날 만큼은 정말…
엄마가 행복하셨으면 좋았겠어요.
“처음 받아본 생일파티”가
엄마의 기억 속 마지막 웃음이 되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입니다.
엄마는
마지막까지 사랑을 주는 사람이셨고,
우리에겐 평생
가장 따뜻한 이름으로 남아 계십니다.
💌 이것으로,
저의 ‘호스피스 이야기’는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사랑은 지금도 제 삶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그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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